Wednesday, October 19, 2011

Jenny's diary 19.10.2011

1999년 10월 19일날. 덴마크에 첨으로 왔던날이다. 2달 출장으로. 달랑 출장가방하나들고... 그 두달이 도착담날 회사서 1년으로 설득당했고(그때 덴맠법인에서 사람이 급하게 필요했던 사람이라 나 말고도 같아 왔던 모두 함께. 한마디로 완전운으로 ㅋㅋㅋ) 2년, 3년...5년으로..ㅋㅋㅋ 그게 꼭 엊그제 같은데ㅋㅋ 그냥 매년이날은 혼자 기억하고 혼자 조용히 되짚어본다. 꼭그렬려고 마음을 먹는것도 아니고 날짜를 세는것도 아닌데 무의식이 알아서 기억해서 그날 생각나게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ㅋㅋ 올해는 일이 바빴던 상반기. 그래도 바쁘기전에 얼른 한국을 다녀와서 큰 숙제하나는 끝을 낸 느낌이었고 정말 다녀오기를 백번잘했던 결정이기도 했고. 하반기 시작하면서 머릿속에서 많은 시나리오가(미래커리어관련)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게 올해 내 머릿속의 최대화두이다. 개발자로 쭉 가느냐 어느방향으로든 전향하느냐...개발은 재미는 있지만 아이둘을 둔 엄마로서 아이들 뒷바라지를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다. 아무리 덴맠이라 하더라도... 전향을 하려면 가장 손쉬운길은 매니저(관리자)로 올라가는 건데 덴맠은 근무연수 쌓인다고 자동으로 관리자되는거 아니다.. Minimum6개월짜리 관리자 수업을 학교에서 들어야한다. 레포트도 매주 제출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한다.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인거다. 물론 뼛속까지 개발자인 사람은 그냥 65세까지 가만있으면 개발만하다가 은퇴할수도 있다. 회사에 상반기 플젝도 50먹은 아저씨가 내 파트너였더랬다. 그 아저씨는 그냥 개발이 취미요 재미요 놀이요 랩실이 놀이터인거다. 항상 그런 아저씨들 볼 때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난 개발하나 끝나면 끝난거 절대 들춰보기 싫은데 그 아저씨는 끝난거 자진해서 튜닝하는 재미로 콧노래가 나오는 타입이다. 그냥그냥 존경스러울 뿐. 그 아저씨를 보며 더 깨달았다. 오십에도 60세에도 개발자로 남을려면 미스테리한 버그가 출몰해서 저렇게 랩에 홀로 남아있어도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타입이어야만 하는거다. 결국 난 그 타입이 아닌거다. 결국 상반기 플젝이 나에게 심히 진지한 숙제를 스스로에게 던져준 샘이다. 뭐 예전에 한국서 한도안 유행하던 커리어패스라는 이젠 좀 흔해빠지고 왠지 좀 넘 많이들 써대서 식상해진 그 문구가 내머리속 하반기 고민으로 자리잡았다. 일한거 10여년(출산휴가 빼고)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이 가장 나를 필요로할 10여년, 어떻게 일과 병행을 할지 진지한 계획이 필요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는 중인데 넘 어렵다. 어쩌면 가장 현명한 방법은 일 놓지는 안퇴 쉬운 부분으로 한발 물러서는 것이 가장 현명할거 같다. 마흔이 가까이 오면서 뼛속까지 깨닿는 문구...비우자는 것.. 인생은 비워나가면서 사는 거다...

2 comments:

Anonymous said...

우리 나이 이제 이런 생각을 할.. "마흔즈음에" 많은 고민이 느껴져요. 나역시 그렇고.. 어느정도 가닥은 잡았지만.. 난 미래를 정하긴 너무 줏대가 없어서 보장은 못할뿐이고~~~
마지막 문장 좋네요. 인생은 비우는것. 인테리어도 버리는것에서 시작한다는데. 잡스의 UI철학이기도 하고... 나이들수록 생각만 많아져서 비우는게 절실히 필요함 정말로 - 경출맘 -

The joy of travel said...

오..박샘은 가닥을 잡았어요? 역쉬.. 그래도 나보다 더 실천을 잘 하는 것 같아요. 항상 박샘을 보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마흔즈음에 다다르면서도 외롭지가 않아요. 삼십대를 기다릴때는 기대감으로 충만했엇는데 인생에서 삼십대가 넘 좋은 시기라 생각하거든요. 사십대를 기다리는 심정은 떨리는구료.. 꼭 이십대처럼 인생에세 박터지게 노력해야하는 시기인거 같아서. 비우는게잡스의 철학인줄은 몰랐네요. 비우는것만 잘해도 마흔 걱정없을듯..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