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로바로 육아일기쓴다. 나중에 기억이라도 할려고.
애둘을 키워보니 조금 차이가 느껴지긴하는데. 뭐 일반화시킬 생각은 죽어도 없고.
내가 딸과 아들에 대한 일반화 편견을 죽도록 몸서리 쳤던 사람이라..
우리애들을 보면 마크는 미셀에 비해 느리다. 미셀이 상당히 빠른편이라 사실 마크는 제속도일 수도 있으나 미셀과 비교하면 많이 느리다. 비교는 하지 않지만 기억은 해둔다.
미셀은 일단 한다. 그리고 거기서 살을 덧붙여서 완성하는 스타일..마크는 일단 보고 습득한다. 남들 다 기어도 기지 않는다. 남들 다 걸어도 걷지 않는다. 일단 본다.. 그리고 어느순간 그냥 편하게 한다. 미셀은 지금도 뭐든지 빠르다. 또래여자아이들보다도 빠르다. 그래서 주변을 조금 놀래킨다. 요즘은 기억력에서 쾌속을 보여준다. 유치원 아이들의 엄마, 아빠 이름을 다 외운다. 그리고 말빨로 내가 뒤진다..켘...엄마가 준비가 안되었는데 뭐든 빠르게 해서 심히 숨가쁘다. 거기에 비해 마크는 엄마 속도와 맞다. 꽤 느리다. 심히 느리다.
말도 느리고 뭐든 자기가 내키고 준비가 끝나야 서서히 한다. 귀찮은 엄마는 그냥 내버려둔다. 애기때 하도 기지를 않아서 내 친구가 기어보라고 엉덩이를 한번 밀었었는데 그때 엄청 싫어했었다. (상당히 순한편인데 싫은건 확실히 노!해서 또 놀래킨다.) 단지 내키지 않으면 안한다. 놔두면 설렁설렁 안하듯 다 하는거 같다.
오늘 첫문장을 완성했다.
'마크는 더이상 크리스마스 노래 부르기 싫어!' (Mark gider ikke at synge mere)
헉...깜짝 놀랐다. 이 긴문장을 다 얘기해서.... 조금씩 구문을 말하긴 했지만 문장을 다 얘기하긴 첨이다. 그것도 일케 세련된 문장을.. 노래를 왜 하기 싫다고 했냐면...가족들이 이렇게 저렇게 손잡고 노래하라고 주문을 꽤 많이 했더니..ㅋㅋㅋㅋㅋ 웃긴건 자기를 꼭 마크라고 부른다. (나는 노래하기 싫어 아니고 마크는 노래하기 싫어 라고..ㅋㅋㅋ)
미셀보다 딱 1년 늦었다. 미셀은 만1세반일때 첫문장을 완성했는데.. 지금도 기억한다.
자기방문 노크하면서 .... 집에 아무도 없어요? .... 했던...신랑이랑 나랑 웃느라 자빠지는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말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우리의 종달새.
Sunday, December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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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이 얘기를 보니 우리 지원이 생각이 나네요. 뭐든지 느린 지원이.. 나도 애 둘이었음 좀더 느긋했을텐데 ㅋ 마크랑 지원이랑 비슷한거 같아요. 지원이도 한참 뚫어지게 관찰후 행동하기 때문에 우리가 완벽주의자라고 했다는 ㅋㅋ 그리고 남들 다 하는거 시키면 싫어하는것도 비슷한... 근데 "더이상"이란 표현은 정말 뛰어난데요.
EBS아이의 사생활을 보면 남아는 여아보다 느린게 아니다. 발달하는 순서가 다른것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그걸 알면서도 항상 느리게만 느껴졌는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아우 난 정말 미셀맘이 이웃에 살아야한다고 생각해!!
ㅋㅋㅋ 아마도 마크가 둘째라서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거 같아요. 둘째로 태어난 녀석의 운이죠..ㅋㅋㅋ 미셀 혼자 일때는 저도 느긋하지 못했어요. 미셀이 첫째인거 미안할 따름... 첫째에게는 항상 실수투성이고 서투루고 뭘 모르는 바보 엄마일 뿐이에요.. 그래서 부모는 첫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듯... 이웃에 살면 얼마나 좋겠어요.. 나도 전적으로 그러고 싶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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