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일날 아침에 일어나니 미셀이 생일축하노래를 첨부터 끝까지 이쁘게 불러주고 엄마를 꼭 안아줬다. 옆에서는 마크가 뭔소리인지 알아듣기힘든 소리로 같이 흥얼거리면서.ㅋㅋ
예전에 부모가 자식을 안아주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가 부모를 안아주는 것이라고 하는 글귀를 읽었는데 그 말이 꼭 맞다. 미셀은 가끔 나를 꼭 안아준다. 물론 마크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정말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세상에서 나를 이렇게 진심을 다해서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몇사람이나 있을까. 아이가 내게 주는 사랑만큼 큰 건 없는 거 같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영화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느낌이다.ㅋㅋ
어제 생일이라서 하루 휴가 쓰고 우리는 아이들이 놀이방과 유치원에 간 사이에 조조로 해리포터를 보러 극장에 갔다. - 이거 참 너무 웃기게 들리지만 어린 애들이 둘이나 되다 보니 애들을 어디 맡기기도 쉽지 않아서 놀이방과 유치원에 간 사이에 영화를 보러 간 거다.ㅋㅋㅋㅋㅋㅋ 애들 태어나고 첨으로 이렇게 해 봤다. ㅋㅋ 암튼, 2년만에 극장에 갔네ㅋㅋㅋㅋ - 난 해리 포터를 무지 좋아한다..ㅋ 평일날 것두 조조로 극장에 갔더니 그 큰 극장안에 우리 둘이랑 어느 엄마와 초등생 딱 4명이서 영화를 봤다는... 이것도 나중에 넘 웃긴 추억거리가 될 듯..ㅋㅋㅋㅋ
그리고 또 생일날, 해드헌터로 부터 한국에 있는 회사의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이것두 참 아이러니라고 해야 하나... 조건은 너무 좋다 / 비행기표, 살 집, 애들 학교 사교육비 일체 모두 제공하는 조건. 사실 스카웃 제의는 이번이 두번째다. 재작년 생일 쯤에도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어떻게들 찾아내는 거지..내 백그라운드가 그렇게 좋은것도 아닌데 신기하고 감사하다.
여기로 올때도 신랑이 스카웃 제의를 받아서 오게 되었는데 만약 내가 이 제의를 수락하면 아마 우리는 계속 덴맠이랑 한국을 반복적으로 옮겨 살 게 될 거 같다..ㅋㅋㅋㅋ 그렇다고 집을 양쪽에 가질 만큼 그만한 액수의 벌이를 할 위치가 된 것도 아니니까. - 이거 쓰고 보니 거창해서 ㅋㅋ 그냥 순전히 여기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의 들어온것이 신기해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길 생각으로 쓴것임.ㅋ
덴맠으로 옮겨와서(예전에 살았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게 자리잡는 것도 꽤 오래 걸렸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또 옮기고 싶지가 않다. 침대부터 새로 사야 하는 게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침대를 보내더라도 배로 석달뒤에나 오기 때문에 침대부터 숟가락까지 다시 사야한다.. 어린 아이 데리고 그렇게 한번 해 보았더니 정말 다시 하기 싫어졌다. 아무리 살집을 제공해주고 다 알아서 해준다 해도 쓰레기통, 숟가락 부터 애들 유치원까지 제공은 해줘도 고르는건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서 병난다.
또 한가지는, 더 나이들기 전에 공부를 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물론 아직 시작 안했음ㅋㅋ계획중) - 내 스스로 하고 싶어했던 일 중에 하나인데 중간에 여러 사정상 포기하고 LG를 갔었는데 - 그걸 아무래도 끝내야 할 거 같다. 왜 꼭 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꼭 하고 싶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야 할 거 같다는 의무감이 지워지지 않는다) 들지만, 물론 해서 뭐가 더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의대공부도 아니고 그냥 내 분야에 학위하나 더 가지는 것인데 이 늦은 나이에, 애들을 데리고 뭔가를 더 하는 게 과연 현명한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갈등이 많지만 한가지 분명한것은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가 남을 거 같아서 이제는 정말 해야 할 거 같다. LG를 가기 전에 끝을 냈더라면 물론 지금 이런 갈등은 없겠지만 그때는 포기해야 할 사정이 너무 많았었다.
이렇게 만 35살이 지나고 이제 만 36살이 되었다. ㅋㅋㅋㅋㅋ 한국나이는 이제 헷갈리기까지 한다. 암튼 확실한 것은 중년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그냥 나의 바람은 노망나지 말고 나이값 못하는 꼴불견 되지 말고 아이들한테 좋은 엄마,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 남편에게 좋은 아내,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좋은 가족, 그리고 무엇보다 조금씩 나이먹으면서 아주 조금씩 만이라도 현명해지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먹을 수록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깊이 깨닫게 된다. 좋은 사람만 되어도 더 바랄게 없는 것이다.
Friday, December 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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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오 미셀맘.. 학교 다시 다니는거에요?? 거기서 전산과로?? 멋져라.. 나이들어 공부하겠단 마음 갖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그래서 한국스카웃 제의도 거절이군여.. 난 잠시 제의가 들어왔다고 해서 우와 하고 좋아했는데 ^^
거기다 이쁜 미셀이 생일 노래까지 불러주고 안아주고.. 딸키운 보람 있어요 ㅋㅋ 우리 신랑도 아들보면서 이 세상 누가 이렇게 날 좋아해주나 하던데 ㅋㅋㅋ
오랫만의 포스팅 아주 알차네요 ㅋㅋ 종종 이런 글 좀 올려줘요~
ㅋㅋ쓰고 나니 넘 거창해서. 아직 학교는 시작안했구요. 여전히 출근중. 예전에 LG가기전에 여기서 시작만 해 놨던 거 더 늦기전에 끝내려고 계획만 하고 있는 중이에요. 빠르면 올여름이나 되어야 시작할듯..아직은 고민이 많아요..ㅋㅋ잘 결정하는것인지..ㅋㅋ 안하는거보다 공부하고 후회하는 게 낫겟다 싶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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