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sh Language School , evening class.
경출맘의 응원에 힘입어 쓰고싶던 일기를 써본다.. 회사서 이틀 연속 딴짓거리.. 갑자기 리눅스가 넘 귀찮아졌다. 아.. 거들떠보기 싫어...
미셀이 돌이 지났는지라 이제 조금씩 회사 이외에 필요한 다른 것에 내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할 자신이 생겼다. 그래서 그동안 미셀에게 미안해서 갈 생각을 안하고 있던 랭귀지 스쿨을 시작했다. 좀 있으면 미셀이 말을 배울테고 제1언어는 역쉬 데니쉬가 될 테니 엄마인 내가 데니쉬를 마스터해둬야 하는 상황이라 첫돌 지나자 데니쉬 랭귀지 스쿨에 등록을 했다. 회사일 끝나고 일주일에 두번 2시간씩 가서 듣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름 회사, 집, 육아 밖에는 없던 내 인생에 약간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회사외에 신랑과 미셀에게서 떨어져 있는 유일한 자유시간이다. 딱 일주일에 4시간..유일한 자유시간ㅎㅎㅎ 대부분이 랭귀지 스쿨 저녁 코스는 거의 박사과정생 과 박사 후 포닥하러 온 아그들, 혹은 전문직 외국인들이라 자연스레 사교모임으로의 재미도 있다. 근디 이것도 스쿨이라 반편성하고 해서 우리반이 있는데 가만 살펴봤더니..(한반에16명정도) 우리반은 개인의 특성을 토대로 좀 세분해서 살짝 서로 친해진 세그룹으로 나뉘졌다. 그 그룹은 이렇다. 첫 그룹 조용하고 차분하고 수업시간에 농담안하고 열심히 듣는 모범생그룹, 둘째 그룹은 세련되고 샤프하고(질문도 어찌나 똑똑하고 날카로운지) 용모아름답고 깔끔하고 모든 것에서 광나는 그래서 살짝 콧대높은 귀공자, 귀공녀스탈 그룹, 셋째그룹은 맨날 샘님한테 농담따먹기 하고 시시껄렁하고 떠들고 웃느라 정신없고 차림새 진짜 꾸질하고 가끔 문득 재정신 돌아와서 똑똑한가 하는 착각을 일으키지만 역쉬 착각이었군 싶게 나사하나 빠져 보이는 거의 주로 재정신 아닌 것 같은 웃기는 애덜 그룹. 이 웃기는 애덜 그룹이 항상 이상하게(?) 내가 속한 그룹이 된다. (왠지 엘지 울 팀도 그랬던듯..ㅎㅎㅎㅎㅎ아.. 보곡싶다.울팀..) 암튼, 이 살짝 맛이 간 웃기는 그룹에 한국서 온 나(재정신 아니다.대답하고 엉뚱한 소리 덧붙여 샘님 황당하게 한다), 이탈리아에서 온 실비오(말이 필요없다, 이탈리아인인데 어떻겠나 우리 넷중에서 젤루 시끄럽다, 진짜 시끄러워 죽겠다 친한 우리조차도 가끔 실비오입을 막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런던서 온 오리지날런던태생 수잔(오..그녀의 런던 액센트는 정말 우아하게 들린다.거기다 금발이다.근디 이상하게 난민스럽다.사실 자세히보면 상당히날씬한금발미인이다 근디 이상하게 이 우아한 미모와 액센트로 아이러니 하게 엄청 웃기는 말만 한다. 웃느라 정신없다), 모스크바에서 온 아팀(아팀은 러시안 인 답게 참 젊잖게 얘기를 하는데 그게 허를 찌르는 웃기는 소리다. 아주 젊잖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얘기해서 우리다뒤집어놓고는 자기는 소리없이 씩..웃는다..ㅎㅎ). 이렇다. 우리넷은 반평성후 첫날부터 서로 소개도 하지 않았는데 왠지 서로를 알아보고 같이 앉았다. 그리고는 아주 시끄럽기 시작했다. 근디 넘 웃긴건 서로 소개할 때 귀공자귀공녀그룹이 우리의 백그라운드가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본다는 거다. 나는 소프트웨어 , 실비오는 수의사(실비오가 자기소개를 했을때 반전체가 충격받았었다. 수의사래.. 근데 왜저래..이런 느낌..ㅎㅎ 뭐 어차피 랭귀지스쿨 등록할 때 신분증 및 비자(거기에 직업이 다 등록되어 있다)를 제출하기 땜시 뻥칠일이 없지만 실비오는 저자식 뻥아니여하는 느낌이었다. 가장 외모와 직업이 괴리감을 느끼게 만드는 인물)), 수잔은 뱅커, 아팀은 인터내셔날 비지니스 포닥과정 이렇다. 나름 백그라운드가 우리 겉모습에 비해 샤프한것(? 사실 내 직업은 거의 신종 3D 라고 할 수도..ㅎㅎ 소프트웨어개발이 넘 육체노동스러워지고 있다.)이었다. 귀공자귀공녀그룹 아해들은 아마 우리가 꾸질한 3D노동자그룹(겉모습은 진짜 그래보인다.완전돈없는난민그룹이다)으로 보였던듯. ㅎㅎㅎㅎㅎㅎ언제 기회가 되면 사진을 올려야쥐. 오늘도 회사 끝나고 랭귀지 스쿨을 가는데 배우러 가는거 보다 떠들러 가는 거 같다.ㅎㅎ(그래도 우리가 대답은 잘한다. 나름 덴맠어를 잘 하는 애덜이다..ㅎㅎㅎㅎ믿거나말거나..ㅎㅎㅎ 근디 셤도 있는데 셤은 우리 넷다 못 볼거 같다.. 떠드느라 집중을 안하니 원..) 한편으로는 이렇게 즐겁기도 하지만, 체력적으로는 아주 힘든 게 사실이다. 회사일 끝나고 저녁도 못 먹고 바로 가서 수업듣고 집에 오면 온 몸이 쑤신다. 거기다 아주 체력짱인 미셀과 뛰어다니며 놀아줘야 해서 요즘 늙은 엄마로서 육체적 한계를 느낄때가 종종 있다. 스테미너식을 먹어야 할듯..푸헐헐..예전에는 무식하게 체력만 좋았는데..ㅎㅎㅎ 아파도 전혀 아파보이지 않아서 애덜이 깨병부린다고 믿었더랬는디..창백하게 약해보이는 아해들이 부러웠엇는디..물론 지금도 체력은 짱 좋아보인다는 슬픈 현실...이런 그러고보니 겉모습은 변한 것 없구나..항상 건강해보이는 이 구리빛피부..젠장 남자라면 차라리 자랑이라도 하겠지만..이거야 원..젠장 구리빛피부..쿨럭..아..슬프다..ㅎㅎㅎㅎ - 이거 영어로도 써야하는데 블로그에 한국말만 주구장창 쓴다고 뭐라한다..English version will be followed, soon...
Thursday, November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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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아놔.. 아침부터 나도 일하기싫어가 접속했더니만 (나 미셀맘 블로그 RSS구독한다우) 조용한 삼실에서 소리내서 웃었내 그랴.. 겉만 멀쩡한 구리빛피부.. 오나전 동감.. 흑흑.. 이건 당사자 아님 아무도 몰러.. 된장 거기다 늙은 엄마의 저질체력.. 공감 백배여...
건 글코 그 랭귀지 클라스 넘 재밌을거 같은디.. 사진 원츄요~ 그 세번째 그룹 넘 보고싶구만.. 딱 내 스탈이야~ ㅋㅋㅋㅋ
우리신랑도 외모와 학력이 몹시 매치 안되는 사람인데... 서울대 나왔는데 모 설대 나왔다구 다르게 생긴건 아니겠지만.. 정말 가방끈 짧게 생겼음.. 캬캬.. 본인도 인정.. 짱께배달 시켰을때 철가방이랑 자기랑 구분이 안되서 서로 깜짝 놀랐다는 에피소드도 있다는.. ㅋㅋ
그나저나 나도 매일 이말저말 쓰고싶은건 많은데 모하느라 하루를 그냥 접는지.. 나도 함 써볼라오.. 재밌구랴.,
근데 저 아래 답글단 홍은 내가 아는 그 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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